매일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BE Developer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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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기요 R&D Center의 BE Developer 권태형 입니다. 저는 Logistics Squad 에서 라이더 소싱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입사 한 후 꾸준히 실천해온 일일 회고 경험담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일일 회고의 시작

요기요 R&D 센터에서의 회고

회사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활동 중 한 가지는 2주에 한 번씩 진행하는 회고였습니다. 무의식중에 결심만 하고 잊어버렸을 기억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고, Action Item을 수행하고 해결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 일찍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D 센터 내 구성원들은 다양한 회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주마다 진행하는 스쿼드 회고,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 회고, 스프린트 리뷰에서 진행하는 스프린트 회고, 백엔드 챕터 내부에서 진행하는 챕터 회고 등등 제가 모두 열거하기 힘든 만큼 많은 회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고는 기본적으로 잘한 점, 아쉬운 점, 배운 점 등을 공유하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Action Item을 도출하고 실천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도 어떤 일을 수행하고 나서 마무리가 회고가 되는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로 피드백이 부족한 환경을 말합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혹은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피드백을 통해 깨닫고, 고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실수는 매우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실수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고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으로만 결심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후, 실수를 고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매일 타인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타인에 대한 의존 없이, 높은 빈도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스스로 회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나는 일일 회고를 시작하였나?

입사 이후, 본격적으로 업무 온보딩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사항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배운 내용을 매일매일 기록하는 ‘TIL’(Today I Learned)의 형식과 ‘회고’를 섞어서 저만의 ‘TIL with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회고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하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일일 회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일일 회고 연대기

여러 가지 시도들

일일 회고의 첫 시작은 일주일 단위로 위키에 매일 저의 하루를 정리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온보딩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는 사실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운 것을 착실히 기록하고,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분류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각 항목들은 이전에 회고를 하면서 접했던 4LS, 3FS 등등의 여러 가지 템플릿을 저의 입맛에 맞게 골라서 활용하였습니다.

최초로 작성한 나의 일일 회고 문서 — 1
최초로 작성한 나의 일일 회고 문서 — 2

초반에는 위키에 적는 것과 동시에 아이패드와 개인 메모 등에도 그때그때 배우게 되는 내용들과 순간 드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2019년 8월 30일의 기록 — 아이패드에도 업무 관련 지식들과 내 생각에 대해서 종종 적어놓곤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하루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기록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Good/Bad /Ugly /Special events/ Idea /TIL 등의 항목으로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일일 회고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때 한창 일일 회고의 장점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기존에 쓰던 템플릿에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 변경해 보았다 — 1
기존에 쓰던 템플릿에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 변경해 보았다 — 2

이 외에도 KPT, 5FS 등등 그동안 접해보지 않은 다양한 회고 템플릿을 활용하여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실패의 역사

하지만 매일 순탄하게 진행이 되진 않았습니다. 네, 저는 일은 벌이고 잘 실천하지 않는 전형적인 ENFP 작심삼일 스타일입니다. 매일 꾸준히 회고를 하자고 결심했지만, 너무 바쁜 날에는 ‘오늘은 그냥 패스하자..’라고 마음먹고 건너뛴 날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분명히 오전에 반성할 점으로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오후에 코드 리뷰 때 받았던 코멘트들 중에 분명히 따로 정리할 부분이 있었는데..?’

등등 막상 퇴근 전에 회고를 하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소홀하게 적는 날도 많았습니다

2020년 02월 25일 은 많이 바빴었나(?) 보다..

그래서 어느 날은 모든 세부사항까지 다 기록해 보자는 생각으로 매우 디테일하게 기록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록을 위한 기록이 되어버려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 소비도 심했습니다. 반대로 굳이 쓸 내용이 없는데 기계적으로 채워 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뽀모도로 단위 회고의 잘못 활용된 사례: 단순 기록을 위한 회고가 되서는 안된다

그중 최악은 반성만 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이었습니다. Action Item을 많이 뽑아냈지만 우선순위 관리에 실패하니 자연스럽게 Action Item 수행을 잘 못하게 되고, 어제 부족하고 후회한다고 적은 것을 일주일 내내 반복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적어 놓고 실천하지 않은 Action Item들: 당시에는 Action Item을 To Don’t List에 올려두었었다

그래서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

그러나 이런 실패들을 겪으면서, 얻은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1. 까먹지 않고 제대로 회고하려면, 그때그때 바로 해야 한다.

2. 회고의 목적은 나에게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어서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단순 기록 남기기를 위한 회고가 되면 안 된다.

3. 의도적으로 Action Item 수행과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

즉, 최대한 자주 회고를 하되 단순 기록 용도가 아닌 내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Action Item의 수행과 피드백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나만의 일일 회고 방법 소개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저만의 일일 회고 방식을 개선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노션으로 옮겨서 위 6개 항목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뽀모도로 테크닉을 도입해 25분 단위로 회고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방법의 중요한 포인트는 25분 단위로 끊어서 회고를 하되 굳이 억지로 채워 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퇴근 시간 전에 억지로 기억을 끄집어 낼 필요 없이 25분 동안 일하면서 느낀 것에 대해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잘 회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뽀모도로 단위를 이용해 내가 하루에 어느 정도 집중해서 일하는지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지니, 하루 평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뽀모도로 타이머: 기능도 충실하고, 일 단위 뽀모도로 통계 데이터도 제공된다

두 번째는 템플릿을 최대한 간략하게 줄였습니다. LACKED, LIKED를 기본으로 두고 LACKED으로 나온 것들 중에 일부를 Action Item으로 뽑았습니다. 이렇게 바꾸고 나서는 무언가 많이 생각해내고 많이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었고, 더욱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각 뽀모 단위로(25분) 회고한 내용들 — 1
각 뽀모 단위로(25분) 회고한 내용들 — 2

마무리: 일일 회고의 마무리는 Action Item 실천과 함께

일일 회고는 내가 목적지까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피드백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도움 없이 나 혼자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느끼는 점이 많은데 막상 실천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이나, 내가 정말로 잘하고 있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일일 회고를 꼭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일 회고에 대한 글을 쓰는 과정 중에, 현재 진행 중인 저의 일일 회고에 대해서도 의도치 않게 회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져 실천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Action Item을 수행하고 피드백 받는 부분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이젠 저니라는 책의 ‘회고를 회고하다’ 파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1. 다음에 시도할 것을 선정한 내용이 대부분 ‘더 일찍 시작한다’ 또는 ‘더 주의한다’ 정도의 반복이었고 유효한 행동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 중략 … 단지 나 자신만을 만족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2. 수립한 대책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더 열심히 한다!’ 정도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3. 회고를 했더라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손대지 않는 일이 있는 한 회고의 의미가 없었다

즉, 회고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게 하려면 Action Item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일일 회고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Action Item을 꼭 실천해서 작은 회고를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꼭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회고를 혼자 해보기 어렵다면, 애자일 코치들과 회고 숙련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요기요 R&D Center에 합류해 시작해보시는 것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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